[ 패리퍼 / 25 / ♂ / 조심 / 잔비 / 물의파동, 폭풍, 유턴, 초음파 ]


패리퍼는 운명이 현재 함께하고 있는 포켓몬 중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소중한 파트너이자, 배틀을 할 땐 파티의 중심이 되어주는 중요한 포켓몬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이기도 하다! 아직 약간 마음의 거리가 있지만, 순조롭게 착착 가까워져가고 있다.



[ 패리퍼 / 35 / ♂ / 조심 / 잔비 / 파도타기, 폭풍, 유턴, 방어 ]


오래 전에 호연지방의 친구에거서 받은 포켓몬의 알이 5년 전에 갈모매로 부화했다.

현재는 함께하고 있는 포켓몬 중 가장 오래 알고 지냈으며, 배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

    패리퍼 쪽은 운명을 어버이로 여기고 있기도 하지만, 지켜주고 싶은 트레이너이기도 하고,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많은 시간을 공유한 사이지만, 서로 알아가야 할 점도 아직 산더미처럼 남아있다―포켓몬도 사람도, 시간이 지나고 성장할수록 서로에 대해 모르는 면은 점점 늘어나는 걸지도.



[ 패리퍼 / 태양 / 60 / ♂ / 조심 / 잔비 / 파도타기, 폭풍, 유턴, 방어 ]


오래 전에 호연지방의 친구에거서 받은 포켓몬의 알이 8년 전에 갈모매로 부화했다.

현재는 함께하고 있는 포켓몬 중 가장 오래 알고 지냈으며, 배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소중한 파트너.

많은 시간을 공유한 가족 사이지만, 서로 모르는 점도 많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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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진화는 불가능했다.

메가진화한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는 패리퍼 자신도 모른다.

 

물새 포켓몬은 메가스톤과 키스톤, 두 개의 보석의 존재가 불편했다. 포켓몬과 트레이너간의 유대감이 열쇠가 되는 한계를 뛰어넘는 진화의 존재가 불편했다. 자신의 메가진화의 불가능성이 가리키는 곳은 한군데밖에 없었고, 트레이너도 자신도 그것을 알았다.

 

우리는 모두 마음에 빛의장막을 친다.

인간도 포켓몬도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은 같다. 

 

오랜 시간을, 수많은 공간을 넘어오며 한 명의 인간의 파트너로서 살아왔다. 그 시공간 속에 분명히 인연이 있었고, 유대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개 합쳐서 한 쌍이 되는 보석은 반응하지 않았다. 분명히 우리의 마음에 자리잡은 벽이 너무나 두꺼운 탓에.

 

그것을 깨닫고서 자신을 껴안아오는 트레이너의 체온은 따뜻했고, 편안했으며, 불쾌했다. 인간의 언어로 그가 말을 걸어왔다.

 

(우리 이제는 거리감을 용서하지 말자.)

 

패리퍼는 그만,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끌어안은 양팔을 떨쳐낼 수 없어서.

 

(그동안 너를 마주하지 않아서 미안해.)

(이미 내게서 떠나버린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그러기가 겁났어.)

 

내 앞에서 그렇게 약한 말을 하지 말아줘.

 

(내 곁에 계속 있어줘.)

 

너를 떠나지 않아, 나는.

나는 그런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패리퍼의 트레이너는 한 번도 패리퍼에게 연약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따위 없었다. 마음에 대해서 전혀 말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가족같은 포켓몬에게 어떻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족에게만큼은 말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포켓몬에게 ‘지금 당장 쓰러질 것 같아,’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언젠가 나를 떠나게 될까봐 두려워’ 같은 이야기는 할 수 없는 법이었다.

가족 유지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을 가장하는 것이므로.

패리퍼는 기꺼이 그 제도에 순응했다―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이었으므로.

트레이너의 지시에 맞춰서 기술을 배우고 사용했고, 간혹 그가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때는 등을 밀어주었다. 그가 무언가를 얻거나 깨달았다는양 기쁘게 이야기하면 끄떡이며 같이 웃어주었다.

너를 멀리서 지켜보는 비구름

네 뜻에 따라 넘실거리는 파도

패리퍼는 정말로, 그걸로 행복했다.

폭풍의 눈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아주 예전에, 자신이 갈모매였던 시절, 운명은 아주 가끔씩만 못이기는 척 포켓몬 시합을 벌였다. 지고 나서 허망한 눈빛이 자신을 향해도 갈모매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트레이너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서로 눈빛을 읽는 것, 그리고 읽어낸 것에 대해 침묵하는 기술만이 늘었을 뿐.

 

지금와서 나의 마음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고백해야 하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네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가장 깊은 곳의 어두운 이야기는 우리 앞으로도 서로에게 묻지 말자

 

.

.

(공미포 1093자)

(* 패리퍼 45~50 레벨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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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다.

 

―승부에서 중요한 건 이기고 지고, 그 결과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너는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

경애하는 너의 곁에서 달디달게 마셔버린 나날 속에서

실로 변한 것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는 지는 것이 두려웠다

이미 놓아버린 풍선을 향해 그저

무기력하게 손을 뻗고 있었던 어린 트레이너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고 동료도 늘어서

 

너는 포기했다.

너는 안주했다.

 

멈춰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

누구나가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사실은 뒤를 향해 걷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실한 너는

어제를 덧그리듯이 내일을 상상하고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발자국을 몇 번이고 다시 새기며

너는 항상 걷고 있지만

모래 위에서 제자리걸음하는 채로

우리는 어디에도 가 닿지 못했고

우리들의 신은 무자비한 시간의 신이라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에게는 벌을 내리지

 

너는 빼앗기기도 전에 잃어버렸다

너에게서 떨어져나간 너의 일부가 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지

 

내일은 없다고 정해둔 채 오늘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너는 비겁했다

내일 헤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채로

우리를 마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니

너의 친구

너의 가족

너의 일부를 노리는 거대한 현실의 그림자에

뱀눈초리를 맞은 포켓몬처럼

몸이 저려서 움직일 수 없었니?

 

우리들의 신이 탐하는 것은 거인의 힘과 살아 움직이는 마음

탐욕스러운 생명의 신이 창조한 우주에서는

메마른 대지에서도,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도

강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정말로 다음을 지킬 수 있어

다음을 너는
빼앗기는 채로 있을만큼

죽어있는 계절은 아니다

 

나는 비를 부르는 날개 달린 생물

백옥처럼 빛나는 너의 폭풍

금강석처럼 단단한 너의 검

 

너는 죽어있는 계절이 아니다.

 

.

.

(공미포 643자)

(* 제목은 Lia-鳥の詩로부터. )

(* 패리퍼 36~40 레벨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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